[종합] 승합버스 모델된 씨름선수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30분
"합이 1500㎏이라구요. 헤헤헤."
씨름 선수들이 `단체전'으로 자동차 CF에 출연했다.
서울 우신고 씨름부 선수 15명은 7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공설운동장 씨름장에서 기아의 15인승 신형 승합버스 프레지오 그랜드의 신문광고를 위해 모래판 밖에서 포즈를 잡았다.
95년 씨름부를 설립한 우신고는 99년 용사급(90㎏) 체급 통합 최우수선수 임승규(18．용인대 입학예정)를 배출한 씨름 명문고.
99년 전국대회 개인전 4관왕인 임승규도 물론 이번 광고에 출연했다.
임승규를 비롯 반바지만 입은 거인들은 피라미드식으로 탑을 쌓아 차에 탈 수 있는 사람 수가 얼마나 많은 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줬다.
선수들의 체중은 최소 80㎏에서 최대 130㎏. 줄잡아 1인당 100㎏이라고 한다.
MBC애드컴 기획팀 오동원 차장은 "덩치 있는 선수들이 타도 넉넉하고 힘있게 나갈 수 있다는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해 씨름 선수들을 모델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각 선수들에게 20만원씩의 출연료를 훈련 격려금조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아마추어 씨름 선수가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씨름인들은 이번 일이 씨름의 인기 회복과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