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원적외선 찜질방 효과 '있나 없나'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16시 13분
`찜질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8년 초반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붐이 일기 시작한 찜질방은 이제 전국으로 퍼져 웬만한 대중목욕탕에서도 사우나 도크와 함께 찜질방 시설을 갖춰놓았을 정도다.
또 이용층도 다양해져 중년여성 뿐만 아니라 청소년부터 노인층에 이르는 남녀가 찜질방을 찾을 만큼 `찜질방 신드롬'이 일고 있다.
이처럼 찜질방이 인기를 끌자 찜질방 업자들은 `맥반석 찜질방' `옥 찜질방' `원적외선 찜질방' `불가마 체험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간판을 내걸고 "찜질을 하면 각종 질병이 낫는다"며 손님들을 끌고 있다.
과연 찜질은 치료 효과가 있을까.
서울 도곡동 `춘천 옥산가 옥불가마'의 김일한 부장은 "`본초강목'에 옥은 위(胃)의 열을 없애 소화계통에 효과가 있으며 기관지천식과 목에 좋고, 스트레스 등 신경성 질환을 가라앉힌다고 돼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반포동 `해모수 찜질방'의 정종호 부장은 "맥반석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체내에 쌓인 중금속과 노폐물을 배출하며 `동의보감' 등에 약석(藥石)으로 기록된 천연옥에서 파생되는 기(氣)는 심신에 안정감을 줘 두통 해소, 피로회복, 순환기 장애 치료에 좋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맥반석의 기능성을 실험한 결과 납과 구리, 카드뮴, 비소 등의 중금속을 제거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의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찜질이 의학적 효과는 없다"며 "물수건 찜질이 피부 밑 0.5∼1㎝정도까지만 효과를 미치는 데 비해 원적외선 찜질은 2∼3㎝까지 침투해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두통, 근육의 뻐근함 등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강교수는 또 "찜질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운동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찜질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승우 기자 swkim＠sportschosun.com]
◇원적외선 찜질방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1.찜질을 하는 동안 자주 수분을 보충할 것.
2.발열물질에 너무 가까이 있지 말고 너무 오랫동안 쬐지 않을 것.
3.10분쯤 원적외선을 쬔 뒤 10분 쉴 것.
4.가만히 있지 말고 조금씩 움직일 것.
5.찜질방을 이용한 뒤 곧바로 찬바람을 쐬이지 말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