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 N세대 새천년 당당한 주인공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6시 18분
새 천년, 인류 문화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지금으로선 아무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다. 21세기의 풍속도를 예상하는 것도 버겁다. 하지만 새로운 '신인류'가 나타날 것만은 분명하다.
그 '신인류'는 어떤 종족일까.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언어를 쓰며, 어떤 생활을 할까. 외모가 지금의 우리와 판이하게 달라지지는 않을까.
새 천년의 창을 열며, '신인류'의 총체적인 모습을 미리 예상해 본다. [편집자주]
히피족, 여피족, 둥지족, 미시족, 폭주족, 오렌지족, X세대 Y세대, 깻잎족…. 20세기를 수놓았던 신인류들이다. 21세기엔 또 새로운 '신인류'가 탄생할 것이다. 어떤 모습일까.
미래학자들은 대부분 '21세기는 N세대가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웬 N세대?'냐고, 고개를 갸웃거릴 지도 모른다. 올해 방방 뜬 게 N세대인데, '21세기는 N세대의 시대'라니. 시계를 거꾸로 돌린 게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요즘 N세대는 '싹'일 뿐이다. 나이를 따져보면,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잘해야 20대 후반까지다. 따라서 21세기는 이들 N세대가 '기둥'이 될 거라는 얘기다.
N세대(Net Generation)는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본다. 21세기 신인류는 컴퓨터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사이버족'이란 새 종족의 탄생은 당연해 보인다.
'사이버족'에 관한 전망은 엇갈린다.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우선 '방콕족'과 '광장족'으로 나뉜다.
'방콕족'은 극단적 이기주의자들. '자기만의 방'에 갇혀 혼자 산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실험했던 '인터넷 서바이벌게임'이 현실화될 것이다. 컴퓨터로 의식주를 해결한다. 당연히 이기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광장족'은 정반대다. 사회성이 뛰어나다. 인터넷에서 온갖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얻는다. 개방적이 된다. 또 쌍방향 의견교환이 가능하므로, 기성세대보다 훨씬 민주적이다.
21세기는 '은빛세대' 전성시대가 될 수도 있다. 백발의 신사가 스포츠카를 몰고 밤거리를 질주하고, 할머니 CF모델이 고급 모피옷을 선전한다. 헛된 가상이 아니다. 현실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과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주머니도 두둑하다. '고령 신인류'가 여전히 큰소리치며 산다.
과학적으로는 '복제인간의 시대'가 예상된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는 "21세기엔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새로운 인간이 필연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킹의 말이 아니더라도, 복제양 돌리가 이미 물꼬를 터놓은 상태. 복제인간 출현은 단지 시간문제일 지도 모른다. 그 파장은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다.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사이버 인간'의 출현도 멀지 않았다.
'혼합형 인류'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백인과 동양인의 피가 섞인 아버지, 남미인과 아프리카 흑인의 혼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이 아들이 또다른 혼혈 여성과 결혼하고…. 인종과 민족을 초월한 다민족@다인종 신인류다.
혼합형 인류는 피부색은 물론 머리카락, 눈의 색깔, 체형까지 지금까지 인류와 다른 특징을 갖는다.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21세기에 실제로 어떤 '신인류'가 등장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섣부른 예상은 금물. 미래는 미래일 뿐이다.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