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00만 관중시대 열릴까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파도타기 응원, 암표상, 그리고 부산갈매기와 목포의 눈물.
일요일었던 지난 16일. 많은 야구인들은 예전엔 흔했던, 하지만 그간 잊고 있던 풍경들을 다시 접하고는 감격스러워했다.
전국 4개 구장 총관중 7만371명.
잠실 2만4652, 부산 2만7369, 대구 1만1813, 청주 6537명으로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의 올시즌 최다관중기록（5만5098명）을 가볍게 돌파했다.
오랜만에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에 선수들은 16발의 홈런 폭죽으로 답했다.
관중이 몰려온다.
경제한파와 스타들의 해외 진출, 미일야구에 대한 관심증가 등의 악재가 겹치며 슬금슬금 떠났던 팬들이 다시 오고 있다.
올 판세는 시즌 최다관중을 기록했던 지난 95년과 꼭 닮았다.
총 540만6374명으로 프로야구가 첫 500만관중을 돌파한 지난 95년의 4강팀은 OB（현 두산） 롯데 LG 해태.
OB와 LG가 듀엣으로 `서울 찬가'를 외쳤고, 최다관중을 수용하는 부산 사직구장을 홈으로한 롯데와 전통의 명문 해태 등이 막판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었다.
16일 현재 4강 팀 역시 해태와 삼성만이 자리바꿈 했을뿐, 관중동원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빅 3'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년 총 263만9119명, 한게임평균 5236명으로 관중수가 절반 가까이로 뚝 떨어졌던 프로야구.
500만 관중 시대가 다시 열리는 것일까.
16일 현재 올시즌엔 총 114만6310명, 한게임평균 8130명의 관중을 기록,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