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일화,삼성경기 비디오 분석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99조별리그 프로축구 4강에 진출한 삼성과 일화 현대 대우 등은 결전을 앞두고 나름대로 필승대책을 수립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16일 오후 4강전을 갖는 각팀의 훈련캠프를 찾아봤다.
◇일화는 15일 오후 수비훈련으로 마무리 훈련을 대신.
특히 삼성의 포백 시스템에 대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차경복감독은 이날 저녁 이영진 김상식 문삼진 이경수 미첼 등 수비수들을 모아놓고 삼성의 경기 비디오 테이프를 함께 보면서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대책을 마련.
◇일화 박규남 단장은 15일 저녁 늦게 용인 선수단 숙소를 방문, 차경복감독에게 "초반부진에도 불구하고 막판 4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만 해도 잘했다"면서 "선수들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말고 준결승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멋진 플레이를 펼쳐 달라"고 주문.
박단장은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해 선수들은 만나지 않았다.
◇일화의 주장 신태용은 16일 아침 선수단 자체 미팅을 주재하며 선전을 다짐.
이 자리서 선수들은 "어렵게 4강까지 왔으니 남은 경기를 잘해 우승컵을 차지하자"고 결의.
◇지난 14일 연습도중 오른발목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당한 일화의 스위퍼 김창원이 16일 서울 상계 을지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김창원은 향후 2개월간 출전이 불가능할 전망. [용인＝김의진 기자]
◇15일 오후 숙소인근의 삼성전자 구장에서 1시간동안 가볍게 몸을 풀은 삼성 선수들은 저녁때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원시내로 외출을 했다.
김 호감독은 선수들이 긴장만 하지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이날 저녁 미팅을 생략한데 이어 결전의 날인 16일 아침에도 미팅을 갖지않고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허용.
◇삼성의 유고용병 샤샤는 15일 저녁 외출도 하지않고 자신의 방에서 초초한 마음으로 인터텟을 통해 고국의 전황을 체크.
밤 10시쯤 유고 노비사드의 아버지（54．슬로보단）와 통화를 한 샤샤는 이버지로부터 "아무 일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X수원＝송진현 기자〉
◇울산 현대 선수들은 16일 오전 7시30분 해발 203m인 울산 염포산에 올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1시간 앞서 염포산에 도착해있던 올림픽팀 선수들은 "현대가 승리할 것"이라면서 현대 주장 김종건（29．FW）에게 덕담을 하기도.
◇현대 코칭스태프는 경기 전부터 대우 정재권（29．FW）의 출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현대측은 정재권이 오른발 피로골절로 치료 중이지만 출전을 강행할 경우 적잖은 부담이 된다고 판단, 온갖 정보망을 활용해 그의 출전여부를 확인한 것.
현대는 정재권이 왼쪽날개로 출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마크맨을 선정하는 등 대책을 세우기도.
◇부산 대우는 현대와의 결전을 앞두고 비디오 분석까지 하는 등 신중을 기하는 모습.
대우는 지난 12일 울산에서 벌어진 현대－전남의 경기 비디오를 전남으로부터 구해 15일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동하는 구단 전용버스 안에서 보면서 `필승전략'을 세웠다. [울산＝신향식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