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해태] 펠릭스 뒤집기 불씨
기사입력 1999년 05월 15일 04시 22분
프로 첫 1100승을 눈앞에 뒀던 해태가 LG 대톨라의 홈런 한방에 눈물을 흘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2－3 한점차로 뒤진 8회초 LG 공격.
선두 2번 이종열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해태 김응용감독은 `필승카드'를 꺼내들었다.
7회까지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소소경을 끌어내리고 해태로 이적한뒤 9경기 무패행진（3승2세이브）중이던 마무리 오봉옥을 투입한 것.
무사 1루에서 3번 김재현이 유격수앞 병살타로 물러날때까지만 해도 김감독의 승부수는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4번 펠릭스가 중전안타로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려 놨고 5번 김선진이 4구를 얻어 2사 1,2루.
6번 대톨라는 오봉옥의 초구 몸쪽 높은 직구를 시원스럽게 받아쳤다.
순간 LG 김영직코치는 홈런을 직감한듯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고, 총알같이 쭉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역전 3점홈런.
LG는 마무리 김용수가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2점차 승리를 잘 지켜 올시즌 첫 원정 3연승（최근 4연승）의 짜릿함을 누렸다.
[ 광주＝김상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