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 혁 6이닝 7K 무실점 '4승투'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01시 36분
소리없이 강한 투수가 있다.
LG 손 혁（26）이 바로 그런 류의 투수다.
비실비실 폼에, 직구스피드는 기껏해야 140㎞. 하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내는 데는 `귀재'다.
특히 해태같이 성급한 타자들을 만나면 고기가 물을 만난듯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
12일 광주경기 역시 마찬가지. 손 혁은 선발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7개나 잡아내며 단 2안타만 맞았다.
샌더스 양준혁 이호준 등 힘있는 타자들을 요리조리 변화구로 요리하며 손안에 갖고 놀았다.
손 혁의 무실점 호투에 LG의 방망이가 신이 난 것은 물론.
작년 7월26일 잠실경기 이후 해태전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손 혁은 그 비결에 대해 "해태 타자들은 좋게 말하면 공격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막 치는 스타일이다. 물고 늘어지는 타자가 없으니 투수로선 상대하기 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손 혁은 해태전 승리로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4승째（3패）를 거뒀다.
최향남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온통 신진급 투수들뿐인 LG선발 마운드의 실질적인 기둥인 셈이다.
작년 승수（11）보다 하나 많은 12승이 올시즌 목표다.
[ 광주＝김상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