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슨] 찬스땐 어김 없이 한방'눈부신 활약'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마치 그동안 자신을 얕본 사람들을 향해 무언의 시위라도 벌이는듯 하다.
현대구단 부근에 나돌던 `쿨바타령'을 다분히 의식한 태도다.
쿨바는 지난해 3할1푼7리의 타율에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현대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
피어슨의 요즘 활약상을 보면 작년 쿨바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도리어 이상해 보인다.
31경기를 소화한 11일 현재 3할2푼5리의 타율에 6홈런, 21타점.
특히 5월들어선 피어슨의 방망이가 더욱 불을 뿜고 있다.
8경기에서 33타수 13안타로 타율 3할9푼4리, 홈런은 4개를 때려내고 있다.
피어슨이 타율이나 홈런보다 더욱 값지게 여기는 것은 이 기간 동안 타점이 13개나 된다는 점이다.
피어슨은 "찬스에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으쓱댄다.
사실 피어슨은 지난해 쿨바와 비교해 과소평가돼 왔다. 쿨바에 비해 타석에서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지난해 쿨바는 4월 한달 동안 타율이 2할5푼5리에 머물렀으며 홈런도 고작 3개에 그쳤다.
피어슨은 현재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 가운데서도 공격전반에 대한 평가에서 롯데 호세나 두산 우즈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는 성적이 아니다.
김재박감독은 "방망이 나오는 각도가 매우 좋다. 갈수록 안정감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변에서 지난해 쿨바와 자신을 비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피어슨은 "좀더 지켜본 뒤 평가해 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