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낯뜨거운 놀이공원의 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밤에 놀이공원을 찾아 데이트를 즐기는 `파크족（Park族）'이 크게 늘고 있다.
놀이공원들이 대부분 밤 11시까지 야간 개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신세대들이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이다.
저녁에 벌어지는 이벤트 행사부터 젊은 커플들의 자유분방한 애정 표현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행사장 구석진 자리에서 `뽀뽀'를 하다 게임 사회자에게 지적돼 불려나오는 커플이 많으며, 나오기 싫다는 남자 친구를 억지로 무대로 끌고 나와 자기 애인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터프 걸'도 있다.
레이저 쇼나 영화 상영 시간은 연인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 연인들이 주위의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될 만큼의 적절한 어둠이 깔리기 때문이다.
서울랜드의 경우 `채플린 영화제'같이 코미디 영화가 상영되는데도 저녁 입장객들이 화면을 보는지 딴짓을 하는지 웃음소리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것.
롯데월드의 한 모니터요원은 "대부분은 아니지만 `신밧드의 모험' 등 일부 놀이시설에는 안전을 위해 모니터가 설치된 경우가 있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커플들이 진한 장면을 연출해 낯뜨거워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월드의 매직 아일랜드와 연결된 석촌호수 산책길과 서울랜드 후문에서 미술관 가는 길은 `미성년자 관람불가' 지역이다.
인근 파출소에서 가끔 순찰을 돌기도 하지만, 못말리는 연인들은 `한밤의 밀어'를 나눈다.
에버랜드 후룸라이드 뒤편 잔디밭도 보안직원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워 경계를 하는 곳이다. 아침이 되면 짓밟혀 엉망이 되어버린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