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K리그 득점왕' 골사냥 가동
기사입력 1999년 05월 09일 15시 49분
`K리그 득점왕' 출신 유상철（28．요코하마 F. 마리노스）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유상철은 8일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32분 미우라의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솟구치며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1월 일본으로 진출한 이후 10경기만의 데뷔골.
나고야 그램퍼스전（2일）에서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한 후 일주일만에 공격포인트를 추가해 서서히 `K리그 득점왕'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한 것.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한 유상철은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며 농익은 기량을 발휘했다.
후반 35분부터는 왼쪽 날개로 내려와 원활한 볼배급으로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유상철은 1만2천여 관중들에게 육성으로 전달되는 장내 인터뷰에서 "골을 넣겠다는 욕심보다는 팀 플레이에 주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관중들은 우렁찬 박수로 화답했고 구단측에서는 그가 데뷔골을 터트린 볼을 가보（家寶）로 보관하라며 선사했다.
유상철은 스포츠조선과의 국제전화통화에서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초조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료들이 볼을 주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다. 8일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자 그제서야 패스가 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6골로 J리그 득점 공동 4위를 기록중인 황선홍（세레소 오사카）과 김도훈（빗셀 고베）는 8일 경기에서 득점사냥에 실패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