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17연승 견인 V조련사 김태환 감독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01시 02분
중앙대 김태환 감독(49)은 농구판에서 '잡초'로 불린다.
동대문상고 졸업이 최종학력인 그는 그 흔한 인맥이나 학맥도 없이 철저하게 실력 하나만으로 '최고의 승부사'로 자리매김했다.
처음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화계초등학교 시절부터 무학여고 선일여고 국민은행에 이르기까지 그가 손을 댄 팀은 모두 정상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 김태환 감독의 신화는 중앙대에서 활짝 꽃피우며 '청룡 군단'의 승천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5월 1일 중앙대 사령탑에 부임한 김감독은 두달만에 치른 1차대학연맹전에서 팀을 우승시킨 뒤 10월 농구대잔치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농구대잔치 우승 직후 '스카우트 비리'에 휘말리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이를 딛고 일어나 6일 끝난 MBC배 전국대학대회서 다시 헹가래를 받으며 실추된 명예를 되찾았다.
자신의 데뷔무대인 98년 1차대학연맹전 첫판에서 패한 뒤 17연승.
김감독의 지략과 강인한 승부근성이 깊숙히 배어 들면서 '미완의 대기' 송영진과 김주성은 '최강의 트윈타워'로 훌쩍 성장했고 허술하던 중앙대 조직력은 짜임새를 갖췄다.
올해초 모교 지도자를 자원, 보수 없이 봉사한 한기범 코치도 김태환 감독에 힘을 실어주었다.
센터 출신의 장점을 살려 포스트맨들을 도맡아 지도, 중앙대 골밑을 철옹성으로 만든 것.
쉼없는 열정과 노력을 지닌 코칭스태프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중앙대는 당분간 왕좌를 굳게 지킬 전망이다.
[ 김종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