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백운산-동강 비경에 숨죽인 봉우리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43분
한국 최후의 비경으로 알려진 동강을 이야기할때 흔히 붙는 수식어중 하나가 사행천（蛇行川）이다.
사행천이란 문자그대로 뱀처럼 구불구불 굴곡이 많은 하천.
동강을 한국의 대표적인 사행천이라고 하지만 래프팅이나 강변 트레킹으로는 `산태극 물태극'의 그 곡선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대부분 협곡이어서 시야에 한계가 있는데다 스케일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사행（蛇行）하는 동강의 흐름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백운산（882.5m）이다.
기껏 서울 북한산 높이밖에 안되는 동강 백운산은 1000m급 산이 즐비한 강원도에서 높이로는 별 볼일 없다.
그러나 동강에서도 가장 굴곡이 많은 부분을 굽어볼 수 있는 위치에 우뚝 솟아있어 경치로는 대적할 산이 없을 듯하다.
산행 기점은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
마을 뒤편 포도밭을 끼고 우선 칠목령을 향해 오른다.
칠목령의 원래 이름은 칠죽령.
오래 전 산너머 점재에 고급가구의 도장재로 쓰이는 옻과 대나무를 파는 마을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나 요즘엔 어떤 이유에선지 칠목령으로 불린다.
30분쯤 걸리는 칠목령에 올라서면 제장마을과 소사나루, 납운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쪽은 300m는 족히 되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백운산 정상은 칠목령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1시간 30분 거리.
능선의 왼쪽은 숲에 가려있지만 오른쪽은 지도상의 등고선이 거의 붙어있을정도로 가파른만큼 강과 마을로 향한 시야가 트여있다.
옥빛 동강을 내려다보고 있자면 가슴이 다 저려온다.
칠목령에서 백운산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한데다 석회암이 푸석푸석 부서져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신경을 써야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오른쪽（동쪽）은 점재로 가는 길.
점재로 내려가 납운들에서 사공을 불러 배를 타는 것도 낭만적이다.
2∼3년전만해도 사공을 부르면 밭일을 하다가도 달려와 공짜로 건너게해줬지만 요즘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 1000원은 줘야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문희마을로 바로 내려가려면 북서쪽 능선으로 20분쯤 가다 왼쪽 계곡을 타면 된다.
코스중에는 샘물이 없으므로 문희마을 앞 용천수를 떠가야한다.
▲문희마을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빠져나와 진빵으로 유명한 안흥을 거친 뒤 미탄까지 간다.
미탄에서 정선방면으로 승용차로 5분쯤 가다 오른쪽 수하계곡 표지판을 따라 간다.
15분즘 달려 동강에 다다르면 곧바로 비포장도로.
강을 거슬러 30분은 더 달리면 문희마을이다.
비포장도로구간은 요철이 심해 승용차의 경우 3명 이상 타면 차 밑바닥이 긁힌다.
▲민박안내
문희마을 이학균씨 （0374）332-5999
절매 정무룡씨 （0373）378-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