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영화'에이지'로 일본열도 뒤흔들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일본 열도가 열광했다.
지난 30일 밤 11시, 도쿄 긴자 거리에 나타난 이나영（21）은 그를 처음 본 일본팬들과 춤을 췄다. 반바지에 화장도 안한 맨 얼굴이었지만, 팬들은 `이나연, 이나연'을 연호했다.
일본영화 `에이지（英二）'를 통해 여배우중 일본영화에 첫진출한 이나영. 1일 개봉에 맞춰 30일 도쿄에 도착한 그녀는 가방 풀 틈도 없이 예정에도 없었던 아사히신문과 스포츠니폰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튿날 신문에는 `한국의 신성, 서울에서 온 정통파 미녀'로 대서특필됐다.
이날 신문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이나영을 팬들은 가만 두지 않았다. 이미 TV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원작 `에이지'의 삽입곡 `돈보'를 카세트로 틀어놨고, 흥을 돋구며 춤을 유도했다. 나중에는 하라주쿠족까지 몰렸다.
1일 오전 11시반 1회 상영직전 개봉관인 도에이본사 1층 마루노오치극장에서 관객들에 대한 무대인사를 했다. 당초 부상때문에 못올 것이라던 남자주연 나가부치 츠요시가 나타나자 극장은 혼돈의 도가니였다. 나가부치는 최근 운동독 때문에 팔에 기브스를 하고 잘 걷지도 못했지만, 중년의 나이에도 아직 일본의 우상이었다. 800석의 마루노오치극장에 두배 가까운 1500명이 입장했다.
"미나상, 잇쇼겐메이 간바리마시타. 도조 요로시쿠 오네가이 이타시마스."（여러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더듬더듬 한 이 말 한마디를 이나영은 비행기에서부터 달달 외웠던 참이다.
무대인사후 배우, 스태프, 영화사관계자와 가진 오찬파티때 이나영은 성공을 확신했다. 소속매니지먼트사 `백기획'의 일본지사인 `KT백기획'을 통해서는 이미 영화출연 제의가 쇄도했다. 이나영의 갸름한 얼굴선에 살짝 치켜올라간 눈꼬리는 일본사람이 좋아하는 형.
이날 저녁 후지TV는 `메이킹 에이지'란 제작필름을 1시간동안 방송했다.
"아직은 얼떨떨해요. 서울이나 도쿄에서나 아직 신인인 걸요. 급하지 않게 달릴거예요."
하지만 이나영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출연중 틈을 내, 이달안으로 일본 `류출판사'와 계약맺은 영상집 촬영을 위해 유럽과 남미를 또 다녀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