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서포터스 성원에 울어버린 정정수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3시 51분
98시즌 어시스트왕 정정수(30．울산 현대)가 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울산서포터스 처용전사(회장 박준식) 회원들이 최근 유방암 2차수술을 받은 아내 박성희씨(28)를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
처용전사들은 5일 울산에서 벌어지는 99조별리그 전북전때 스탠드에 모금함을 설치해 성금과 헌혈증서을 받기로 했다.
또 울산공설운동장에 대형 격문을 걸어 박성희씨의 쾌유를 빌고 격려편지도 접수할 예정이다.
사실 요즘 정정수는 무척 심란했었다.
지난 2월 28일 왼쪽 허벅지를 다친 그는 3일 경기도 수원의 동수원종합병원에서 정밀진단한 결과 허벅지 대퇴부 파열증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앞으로 5주간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고 6월말부터서야 경기에 나갈 수 있어 무척 착잡했던 것.
아내는 최근 몸상태가 좋아져 항생제 투약을 끊고 회복 중이지만 재발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게다가 5주전 새생명을 잉태해 몸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처지.
이렇다보니 처용전사들의 모금운동이 정정수의 마음을 울린 것은 당연한 일.
물론 아내의 치료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성의가 고마워 몸둘 바를 모르고 있다.
"5일 경기장에서 처용전사들을 찾아가 인사를 하겠습니다."(정정수)
"하루빨리 웃음을 되찾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 주셔야지요."(처용전사 박준식회장)
처용전사들이 꽃피우고 있는 사랑의 물결이 그라운드에 흐뭇한 미소를 던지고 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