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지옥의 랠리' 국내 첫 등장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 랠리대회가 열린다.
강원도 평창군과 모터스포츠 전문기획사 (주)AMCA는 7월 24, 25일 이틀간 평창군 일대에서 국내 자동차 경주사상 첫 랠리대회를 개최하기로했다.
대회 명칭은 `HAPPY 700 99평창 코리아 랠리'.
랠리대회란 가혹한 도로조건속에서 차와 운전자가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를 평가하는 경기다.
경주장 안에서 정해진 트랙을 도는 써킷대회와는 달리 언덕, 개울, 돌밭, 진흙탕 등 자연 장애물들이 널려있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극한 자동차 경주.
이 때문에 파리∼다카르 랠리, 파리∼모스크바∼북경 랠리, 파라오 랠리 등 외국의 유명 랠리대회는 사막이나 정글에서 열린다.
파리∼다카르 랠리의 경우 매년 1월 1일 파리를 출발해 지중해와 사하라사막을 지나 다카르에 이르는 1만㎞ 경기로, 일명 `지옥의 레이스'.
15∼20일이나 걸려 자동차의 내구성과 드라이버의 인내심이 동시에 요구된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가 공인한 평창 랠리의 총거리는 400㎞.
첫날엔 평창군청을 출발, 방림∼뇌운리∼문재∼성목동∼서문동을 거쳐 금당계곡길을 이용, 평창군 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온다.
이튿날엔 가리왕산을 끼고 멀리 도암면 횡계리 용평 노르딕경기장까지 갔다가 돌아와야한다.
코스는 대부분 벌목이나 산불예방을 위해 닦아놓은 임도(林道).
산을 깎아 만든 길인만큼 해발 1000m로 높은데다 굴곡이 심하고 아래쪽은 절벽인 난코스다.
경주구간에는 모두 10개의 SS(스페셜 스테이지．기록경주구간)가 있으며 이 구간에서만 속도를 계측, 이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짓게 된다.
출전 차량은 국산 승용차를 경주용으로 개조한 오프로드 투어링카로 이 대회에서 검증된 성능이나 내구성에 따라 승용차 판매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승 평창군수는 지난달 28일 보도발표회에서 "산악지대인 평창은 임도가 거미줄처럼 발달해있어 랠리대회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이미 군 예산 1억을 확보해 설사 스폰서가 없더라도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