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레모네이드']밝고 대중적인 모던록 추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54분




레몬처럼 톡 쏘는 맛갈스런 록그룹이 탄생했다.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큐어 등 세계적인 록그룹과 어깨를 견주는 팀이 되겠다는 당당한 출사표의 `레모네이드'.

"모던록이란 장르를 너무 전위적으로 해석했던게 선배 모던록그룹들의 무리수였다고 봅니다. 저희들은 철저하게 대중과 함께 하는 편하고 밝은 모던록을 추구합니다."

미국과 일본에서 음악을 공부한 요한（25）, 뉴욕공대 출신으로 음악이 더 좋아 길을 바꾼 김대일（24）, 그리고 잘 나가던 모델을 걷어치우고 가수로 뜻을 세운 심재경（21）으로 구성된 이들 3인조의 가장 대표적인 컬러는 존 레논 성향의 비틀스적인 브리티시 팝.

여기에 동요적인 색을 덧칠해 자연과 꿈, 외로움과 슬픔의 인생향기 등을 노래한다.

데뷔곡 `곰인형'은 레모네이드가 추구하는 음악성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노래. 장중한 레게멜로디로 인트로를 여는가 싶더니 `나비야 나비야∼'라는 동요로 이어진다. 이어 세련된 보컬과 동요의 반복은 신선한 충격 기법.

이런 실험은 즉각적인 팬들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5월초로 예정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입선전'만으로 순위 10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비틀스같은 음악을 우리도 할 수 있다는걸 보여드리겠습니다."

넘치는 자신감, 레모네이드의 톡 쏘는 그맛 그대로다.

[윤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