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거인 마운드 확실한 선발없어 고민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04분
엎치락 뒷치락 승부와 잦은 1점차 대결의 와중에도 이리저리 꿰맞춘 마운드가 그런대로 잘 버텨온 결과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롯데마운드가 안고 있는 고민들이 속속 드러난다.
먼저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 왼손 주형광 외에는 선발다운 중량감으로 다가오는 투수가 없다.
손민한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데다 문동환은 컨디션 난조로 지난 21일 이후 선발출격하지 못하고 있다.
김태석도 선발투수로는 기복이 심한데다 구위마저 떨어진다.
어깨부상에서 회복된 뒤 가세한 염종석이 지난 23일 현대전 첫 출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단 한차례 등판이었을 뿐, 아직 안정된 선발로 믿기에는 이르다.
중간계투진의 문제점도 심각하다.
선발진의 조기강판에 계속된 박빙의 승부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미들맨들의 혹사를 낳고 있다.
초반 상승세의 숨은 공신이었던 박석진 가득염 강상수 등이 잦은 등판에 공끝도 무뎌져 연타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마무리 정원욱이 지난 28일 마산 쌍방울전서 6회부터 투입될 정도로 중간계투진의 힘이 빠져 있다.
전문 소방수로 철썩같이 믿었던 길포일이 실패작으로 드러나자 중간계투와 마무리가 온통 헝클어졌다.
타선의 연타능력에도 언젠가는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
방어율 1위에 취해 있기에는 상황이 심각한 롯데 마운드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