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살아나는 모래판 심상찮은 불씨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04분
다음달 6일 부산에서 열리는 신생 삼익파이낸스 백마 씨름단 창단식을 앞두고 한국씨름연맹 엄삼탁 총재와 전 진로씨름단 김학룡 단장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전망이다.
엄총재는 28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창단 조인식에서 삼익파이낸스가 진로 식구들을 전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추후 협의를 통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엄총재는 이 자리에서 "며칠내로 또 하나의 씨름단이 탄생될 예정이니만큼 삼익파이낸스가 진로 선수들을 모두 데려가는 것 보다는 황경수 감독이 이끄는 상비군 선수들과 반씩 나눠 양 팀 전력을 평준화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엄총재는 또 "한사람이 단장과 감독을 겸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단장은 이에 대해 씨름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단장은 그러나 백보 양보 하는 대신 엄총재에게 최소한 두가지의 전제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현대 이태현을 달라는 것.
연맹은 청구가 해체된 뒤 무적 상태였던 이태현을 지난해 현대에 보내면서 신생 씨름단이 생기면 내주겠다고 대외에 천명한 바 있다.
김단장은 이와 함께 엄총재에게 삼익파이낸스 씨름단의 연맹 가입비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름인들은 이들이 신생 씨름단의 창단 의지를 꺾지 않는 상식 선에서 결론을 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