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그래피티 아트로 학과방 도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5시 03분
국민대 영문학과 과방을 들어선 순간, 방문객은 벽면을 화려하게 수놓은 `낙서' 때문에 입을 다물 수 없다.
이 낙서의 주인공은 이 대학 99학번 새내기 김규현군(20).
김군의 `낙서'는 다름이 아닌 미국의 거리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래피티 아트'라는 `낙서 예술'이다.
올해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김군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3년간 살면서 틈틈이 그래피티를 익혔다.
과방에 그린 `작품' 때문에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김군은 "취미생활을 한 것뿐"이란 반응.
실제 김군이 과방에 그린 그래피티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완성했다.
하지만 짧은 작업시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준급이란 평.
실제 그의 실력이 알려지자 `낙서 요청'도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단다.
때문에 최근엔 아르바이트 삼아 서울 목동의 한 호프집의 벽면을 `꾸며'주기도 했다.
압구정동 거리에서 `연습'을 하기도 하지만, 벽에다 칠(?)을 해야하는 탓에 자주 해볼 수 없는 것이 문제란다.
"가끔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영어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는 김군은 현재 힙합동아리를 조직, 랩과 댄스 창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성우 명예기자 [국민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