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성신제 피자-외국 브랜드와 정면대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5시 14분
`사면초가(四面楚歌)'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맛의 독립군'.
국산브랜드인 `성신제 피자'가 태극기를 앞세워 주위를 에워싼 외국 브랜드와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말 `피자도 독립을 선언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후발주자로 나온 성신제 피자 압구정점(02-542-2121)의 반경 500m안에는 미국인 직영인 `피자헛', 코오롱에서 들여온 외국피자전문업체인 `우노' 등이 있다.
성신제 피자는 `외로운 독립군'이지만 `한국의 맛'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개점할 초기만 해도 외국브랜드와 맞붙어서 채 한달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어요. 하지만 우리의 기술과 맛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확신으로 도전을 했지요."
성사장은 결연한 의지를 상징하듯 매장앞에 태극기를 걸어놓았고 자신과 종업원들의 앞가슴에도 태극 배지를 달았다.
좌석 50석의 명동점과 70석의 압구정점은 각각 월매출 1억원대를 올리는 `승리의 신화'를 기록하고 있다.
"밀가루 반죽때 기름을 전혀 쓰지 않아 느끼한 맛의 미국피자와의 차별화를 시도했어요. 제가 직접 만드는 밀가루 반죽은 7∼8개월 동안 온갖 설움을 당하면서 배워익힌 노하우가 숨어있지요."
유명 연예인들의 한국사랑작전도 승부수를 두는데 커다란 힘이 됐다.
압구정점을 자주 찾는 고객으로는 조혜련, 권해효, 임백천-김연주 부부, 김흥국, 박소현, 변정수 등 얼굴이 잘 알려진 연예문화계 사람들이다.
성신제 피자에서는 치즈도 국산치즈를 쓴다.
또 토핑재료를 위해 72세된 성씨의 어머니는 매일 새벽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양송이, 양파, 고추, 양상치 등 국내에서 재배된 신토불이 재료를 구입해온다.
[김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