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정경배 V타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02시 11분
삼성이 9회초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현대를 5연패의 늪으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득점의 이면은 하위팀에서나 볼 수 있는 난전이었다.
삼성은 4개의 병살타에 한숨을 지었고, 현대는 14개의 4사구에 눈물을 흘렸다.
똑같이 불운이 계속될때는 결정적인 고비에서 누가 실수를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법. 현대의 불운은 9회에 절정을 이뤘고, 반대로 삼성은 상대의 불행을 기회로 만들었다.
쫓고 쫓기는 공방전 끝에 4－4로 균형을 이룬 9회초. 삼성은 3번 이승엽이 우전안타를 때려 마지막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병살타의 악령에 가슴졸였다.
그러나 삼성의 걱정은 현대 조규제가 4번 김기태를 4구로 내보내면서 이내 사라졌다.
5번 대타 류중일의 포수앞 번트로 1사 2,3루. 현대는 6번 신동주를 고의4구로 거르는 만루작전으로 배수진을 쳤다.
각오를 새롭게 하기 위해 지난 24일 머리를 박박 밀었던 7번 정경배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정경배는 우전안타로 3루주자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8번 김태균마저 밀어내기 4구를 얻어 단박에 스코어를 2점차로 벌렸다.
천신만고 끝에 득점을 올린 다음은 전가의 보도 임창용의 몫이었다.
임창용은 불같은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2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완벽하게 6대4의 승리를 지켰다. 5연속 구원성공.
[ 인천＝권정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