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요리통해 인간의 내면 살펴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너무 앞서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독했던 작가', `그를 제외한 한국문학은 사자가 사라진 여우들의 세계였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 박상륭. 소수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박씨의 소설집 `평심'(사진)과 산문집 `산해기'가 동시에 출간됐다.
`평심'은 작가가 30년만에 발표하는 단편소설집. 94년 이후 국내 문예지에 발표한 중단편 8편을 모았다. 그의 문학의 절정으로 일컬어지는 `칠조어론'의 해설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류가 구현해야 할 유토피아를 화두로 하고 있다. [문학동네]
◇시인 유하가 재즈 입문서 `재즈를 재미있게 듣는 법'을 냈다. 재즈 초보자를 위한 앨범 소개서. 젊은 평론가 윤태희씨와 함께 엮었다.
재즈광인 유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 4년간 무려 2000여장의 음반을 들었다. 그 중 보석같은 명반 150장을 가려뽑았다. 수록된 재즈 뮤지션은 찰리 파커, 윈튼 마샬리스, 마일스 데이비스, 빌리 할리데이 등. 이들 전설적인 뮤지션의 대표적 음반을 특유의 시적인 문체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팝이나 뮤지컬 삽입곡, 영화음악으로 쓰인 곡들을 풍부하게 소개한다. [황금가지]
◇무라카미 류의 창작집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가 나왔다. 혀로 맛보고 느끼며 읽는 요리 테마소설집. 32편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다.
작품 속의 화자가 초능력 치과의사, 토플리스 바의 한국인 여자 댄서 등 새 인물을 만날 때마다 그들과 음식을 연결하는 독특한 형식.
요리를 통해 우리 내면에 숨어있는 관능과 추억을 일깨운다.
[작가정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