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치욕의 날' 1이닝 만루홈런 2개허용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4시 14분
2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한이닝 같은 타자에게 2개의 만루홈런을 내주는 등 ⅔이닝동안 11점（6자책）을 내주는 치욕을 당했다.
1,2회 연속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3회초 안타와 사구, 안타로 이어진 무사 만루서 카디널스 4번 페르난도 타티스（24）에게 만루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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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후 일라이 마레로에게 다시 좌월 1점홈런을 허용한 박찬호는 연속 4구와 실책으로 이어진 2사후 다시 타티스와 맞서 한이닝 두번째 만루포를 얻어맞고 강판됐다.
⅔이닝에 무려 14타자가 나가 3홈런 포함, 6안타를 몰아쳤고 4사구도 3개나 됐다.
올시즌 성적 1승2패, 방어율은 선발 진입이래 최악인 7.32로 치솟았다.
경기가 끝난뒤 데이비 존슨 감독은 "첫경기 호투 이후 찬호가 계속 소극적인 투구를 했다. 찬호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으며 스프링트레이닝때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다저스는 오는 27일 미국 동부 원정길에 올라 3개 도시를 돌며 9게임을 치르는데 박찬호는 29일 밀워키전과 5월4일 몬트리올전 등판 예정.
그러나 밀워키전서 다시 한번 부진을 보인다면 등판 일정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체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박찬호는 "따끔한 시련을 겪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해 밀워키전이 올시즌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 카디널스전 기록 모음 >
◇메이저리그 최초
▲1이닝 연타석 만루홈런－페르난도 태티스（3회）
▲1이닝 최다타점－페르난도 태티스, 8타점（3회）
◇진기록
▲한 경기 만루홈런 2개－페르난도 태티스, 메이저리그 10번째
▲한 이닝 2개의 만루홈런 허용－메이저리그 2번째（첫번째는 1890년 피츠버그 빌 필립스）
▲박찬호－미국 프로야구 데뷔후 한경기 최다실점（11점, 종전 10점）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