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나도 거포' 홈런 공동4위-장타율 3위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4시 48분
'장타 주의보.'
LG 이병규(25)의 홈런포가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타석포를 포함, 홈런 3개(통산 12호)를 날릴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은 '어쩌다 그럴수도 있겠거니'하는 정도의 반응.
그러나 이병규는 지난 15일 인천 현대전에서도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통산 15호)을 뽑아내는 등 불과 일주일 사이에 보기드문 홈런기록 3개를 만들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18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우월 2루타를 날렸고, 19일에는 7회말 1사 2,3루에서 중월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펜스거리가 짧은 지방구장이라면 홈런도 바라볼만한 대형 타구였다.
프리배팅때면 이병규의 달라진 모습이 확실히 드러난다.
2개중 1개는 잠실구장 외야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초대형 홈런.
장타에 관해서라면 내로라하는 김재현이나 외국인 거포 펠릭스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작년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보았듯 알루미늄 방망이를 잡으면 남부럽지 않는 홈런타자이지만, 나무배트의 프로에서는 2년 동안 고작 16홈런에 그쳤던 이병규.
그러나 20일 현재 홈런 공동 4위(4개), 장타율 3위(0.738)로 장거리포의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3할5푼7리(42타수 15안타)로 타격 7위. 겨우내 엄청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기른 결과다.
대구와 전주 등 홈런이 터져나오기 쉬운 지방구장에서 이번주 원정 6연전을 치르는 이병규가 홈런 몇개를 더 추가할지 지켜보자.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