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재] 6년만에 다시 칼 잡은 '검객'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4시 57분
영화배우 이일재가 6년만에 칼을 잡았다.
이일재는 다음달 9일 방송예정인 KBS 2TV의 시츄에이션 드라마 `어사출두'에서 어사 박문수를 말없이 보호하는 `신비의 검객'으로 나선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의 액션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일재가 검을 든 것은 93년 KBS 2TV 미니시리즈 `비검'의 주인공 이후 6년만.
현재 출연중인 KBS 2TV의 시트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서의 코믹한 새신랑역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이다.
`어사출두'는 조선시대 어사 박문수와 그 주변인물들을 소재로 한 코믹드라마.
당초 이일재도 드라마의 특성에 맞춰 `개그맨 같은 검객'으로 묘사될 예정이었다. 형형한 눈빛을 쏘아대다 칼을 뽑으면 장검인줄 알았던 칼이 단검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몸을 회오리처럼 뒤틀며 솟아오르다 나무에 걸려 대롱대롱 매달리게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너무 웃음일변도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로 이일재는 코믹성이 전혀 없는 `신비의 무사'로 재설정됐다.
어사 박문수가 위기에 처하면 홀연히 나타나 한두차례 검광을 번뜩인뒤 표표히 사라진다.
이일재는 검객의 신비성을 더하기 위해 한동안은 자신의 대사를 삭제해줄 것으로 제작진에게 요청했으며, 이미 익힌 검도기본동작을 틈만나면 반복하는 등 `프로의식'을 보이고 있다.[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