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라이벌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프로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4시 16분
톱 탤런트 김혜수가 진짜 `덫'에 걸린 모양이다.
맡는 TV 프로마다 `복병'을 만나는 `기구한 인연'의 연속이다.
작년 SBS TV의 `김혜수 플러스 유'로 토크쇼 MC의 첫 발을 내디뎠을땐 `이웃집 아줌마' 같은 구성애씨가 발목을 잡았다.
`김혜수 플러스유'와 같은 시간대에 MBC TV에서 방송된 `구성애의 아우성'이 작년 연예계의 10대 뉴스를 꼽혔을 정도로 화제가 됐던 것.
올초 MBC TV의 미니시리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출연하자 이번엔 SBS TV의 경쟁프로가 앞길을 막아 섰다.
`청춘의 덫'이 전국에 각종 신드롬까지 뿌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다 지난 15일 종영됐기 때문이다.
김혜수는 지난 14일 `김혜수 플러스유' 시간엔 `청춘의 덫'의 두 남자 주인공 전광렬과 이종원을 초대해 `청춘의 덫' 특집 방송을 하는 `비운'까지 겪었다.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의 방송이 끝난지 10분도 채 안 지난 시간이었다.
`우리가…'도 화려한 캐스팅과 흡인력있는 스토리전개로 `볼만한 드라마'라는 것이 중론. 상대를 잘만 만났다면 시청률도 빅히트를 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혜수가 진정한 `프로 연기자'로 인정받는 것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라이벌을 존중하는 성숙한 자세에 있다.
`구성애의 아우성이'이 화제가 될땐 구성애씨의 팬을 자처하며 "의미있고 바람직한 프로"라고 극찬을 했는가 하면 `청춘의 덫'에 대해서도 토크쇼에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 박수를 받았다. 토크쇼가 아무리 대본에 의한 멘트로 이어진다고 해도 진행자가 꺼림칙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 그처럼 유쾌한 분위기는 낼수 없는 법.
김혜수가 연예계의 `여장부'라고 불리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