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전남, 가시마 꺾고 결승행
기사입력 1999년 04월 17일 01시 43분
전남이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를 대파하고 제9회 아시안컵위너스컵 축구대회 결승에 올랐다.
전남은 16일 밤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지난해 J리그 챔피언 가시마와의 준결승서 가시마의 아키타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노상래가 2골, 김종현 임관식이 각각 한골씩을 터트리며 4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2골을 성공시킨 노상래는 게임 MVP로 선정됐다.
전남은 18일 오후 4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의 알이티하드 클럽과 패권을 다툰다.
알이티하드는 앞서 벌어진 경기서 이라크의 탈라바를 3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전남선수들의 악착같은 승부근성과 톱니바퀴 돌아가는 듯한 조직적인 플레이가 화려한 `뒤집기 쇼'를 연출해냈다.
몸이 채 풀리기도 전인 전반 12분 아키타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전남은 이후 김도근의 왼쪽 돌파을 앞세워 맹반격, 30분 동점골을 낚아채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김태영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25@ 중거리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오자 대시하던 노상래가 골지역 정면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 골문 왼쪽을 가른 것.
공세의 고삐를 조인 전남이 회심의 역전골을 터트린 것은 후반 2분.
김도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가시마의 골키퍼 다카무라가 쳐내자 달려들던 김종현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전남은 20분 임관식이 아크부근에서 통렬한 20@ 왼발 중거리포로 한골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은데 이어, 첫골의 주인공 노상래가 40분 오른발슛으로 가시마 골문을 갈라 대미를 장식했다.
◇제9회 아시안컵위너스컵 준결승（16일．도쿄）
전남 4（1－1 3－0）1 가시마（일본）
알이티하드（사우디） 3（2－1 1－0）1 탈라바（이라크）
아시안컵위너스컵 준결승전이 벌어진 도쿄국립경기장에는 1만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오후 4시부터 벌어진 알이티하드（사우디）－탈라바（이라크）전때에는 불과 2천여명의 관중밖에 없었으나 오후 7시부터 열린 전남－가시마전을 앞두고 가시마를 응원하려는 팬들이 몰려들어 관중숫자가 대폭 증가.
아시안컵위너스컵 참관차 도쿄에 머무르고 있는 프로축구연맹의 김원동 총괄부장은 16일 오후 도쿄시내의 일본 J리그 사무국을 방문, 양국의 교류를 협의.
김부장은 "오는 8월쯤 한일 양국 올스타전을 갖자고 제안했으나 J리그측에서 올해에는 일정을 잡기가 곤란하다고 밝혀 내년에 다시 거론키로 했다"고 말했다.
[ 도쿄＝송진현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