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조성원 35표로 이상민에 16표차 앞서
기사입력 1999년 04월 17일 01시 43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MVP에서 아깝게 탈락한 현대 이상민은 진한 아쉬움 속에서 수상자 조성원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하는 등 대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상민은 "이미 정규리그 MVP를 받았기 때문에 별 아쉬움은 없다"면서 "내 목표인 우승을 달성했고 성원이형이 너무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와 기아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벌어진 잠실실내체육관에는 1만200여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대성황.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3시쯤 부터 몰려든 팬들로 평소 텅 비어있던 경기장 2층 관중석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KBL（한국농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마음 같아선 오늘 승부가 안 끝나고 몇번 더 게임을 했으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우리 뜻대로 되는 일이냐"고 한마디.
1승4패로 침몰한 기아의 `항해사' 강동희는 "기아 시대가 이제 마감되는 것 같다"며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쓸쓸히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올시즌 새로 둥지를 옮긴 기아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기아 정인교는 패배가 못내 아쉬운듯 눈시울 까지 붉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코트 사방에서 폭죽이 터지며 대형 애드벌룬 2개가 코트 위로 떠올라 축제 분위기를 연출.
현대 이상민은 맥도웰과 진한 포옹에 이어 볼에 키스까지 해가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현대 조성원이 KBL 기자단 선정 플레이오프 MVP 투표에서 유효표 55표 가운데 35표를 얻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생애 처음으로 큰 상을 받았다는 조성원에게는 MVP 트로피와 함께 서울－네덜란드 왕복 항공권 2매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한편 강력한 후보 이상민은 19표를 얻는데 그쳤다.
신선우 감독, 구단 관계자들의 헹가래를 마친 현대 선수들은 샴페인을 뿌리며 승리감에 도취.
현대 존스는 샴페인 한병을 벌컥벌컥 들이키더니 술을 동료들에게 뿌려대며 우승의 기쁨에 흠뻑 젖는 모습.
한편 현대는 기념품으로 보관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이상민을 시작으로 림에 매달린 네트를 차례로 잘랐고 소녀팬들은 아우성으로 화답.
시상식을 마친 뒤 현대 선수단은 강남의 삼원가든에서 우승 축하연을 가졌다.
이자리에서 현대는 노래를 부르는 등 흥겨운 여흥시간을 보내며 2연패（連@）를 자축.
전-현직 기아자동차 회장인 진 념 기획예산위원장과 유종렬 회장이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기아－현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나란히 관전해 눈길.
한편 이날 기아는 경기도 광명의 소하리 공장 직원 700여명을 비롯해 1300여명의 관중을 동원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또 현대는 （주）아산 김윤규 사장,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 등 그룹 임원진 7명이 체육관을 찾았다.
마지막 미팅을 끝낸 뒤 기아 선수들은 20여명 팬들의 서운한 눈길을 뒤로 하고 서둘러 구단 버스에 올라 용인 숙소를 향했다.
반면 현대는 수백여명의 팬들이 몰려든 가운데 15분간 체육관 안에 갇혀 있다가 질서요원의 통제 속에서 가까스로 경기장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