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포드] 발목부상 악화 재계약 먹구름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부산 기아 제이슨 윌리포드（24．1m97）의 재계약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번 시즌까지 세시즌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윌리포드는 고질인 왼쪽 발목 부상이 최근 악화돼 다음 시즌 잔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기아 농구단 정재공 사무국장은 "부상 부위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며 신경까지 건드리고 있는 심각한 상태여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지니아대학 시절 왼쪽 발목을 다친 윌리포드는 그동안 `직업병'처럼 늘 부상을 안고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6개월의 기나긴 레이스를 치르면서 무리를 해 통증이 도진 것.
이바람에 `한해 농사'를 마무리짓는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서 위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신통치 않은 발목 때문에 점프와 스텝을 밟을 때마다 인상을 찌푸렸고 과감한 골밑 돌파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윌리포드가 절뚝거리면서 현대 맥도웰과 존스는 마음껏 기아 로포스트를 유린했다.
지난 13일 3차전을 앞두고는 근육 강화제인 스테로이드 주사까지 맞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윌리포드는 시즌이 끝나는 대로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모교 의대의 주치의로부터 정밀진단을 받은 뒤 수술대에 오를 계획.
돌발상황에 부딪힌 기아는 윌리포드의 진찰 결과를 예의 주시한 뒤 재계약 여부를 최종 확정짓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아의 한 고위관계자는 "비시즌 동안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몸이 온전해야 계속 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