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성현 6단 ●최명훈 6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23분
총보(1∼251)＝두 대국자의 기풍은 마치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의 기풍을 쏙 빼닮은 형이라는 평. 최 6단과 이 9단의 기풍이 유사하다는 말은 다 알려진 사실. 돌부처(이 9단)에 돌하르방(최 6단)으로 비교될 정도이니까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듯.
윤 6단은 두터움을 바탕으로한 공격형 바둑으로 일찌기 유 9단의 바둑에 비유돼 왔던 터. 최근 비록 활약이 뜸하긴 하지만 93년 `패왕전' 도전자로 떠올랐을 때 동갑내기이며 그의 절친한 친구이기도한 이창호 6단(당시)은 "윤 6단의 바둑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다. 한마디로 기재가 출중한 바둑이다"라고 추켜세울 정도였다.
그런데 이 대국에서는 두 대국자 너무 승부에 집착했는지 전혀 자신의 기풍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즉 백은 54 이하 어설픈 공격으로 중앙 흑말을 너무 쉽게 안정시켜주면서 일찌감치 비세에 허덕이게 되었고, 흑은 자신의 장기인 마무리에서 연거푸 실착을 범하며 상대의 추격을 턱밑까지 허용하는 우를 범하고 만다.
아무튼 최 6단은 가까스로 윤 6단의 종반추격을 뿌리치며 신승, 8강에 선착했다. 이번기에도 변함없는 최 6단의 활약상을 기대해 보자.
175．181＝169, 178．251＝172, 192＝189, 198．204．210．247＝148, 201．207．221＝195, 249＝142, 250＝170의 자리. 251수 끝, 흑 1집반승.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