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2-3년내 ML서 뛸것' 스카우트국장 극찬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0분
시카고 커브스의 환태평양 담당 스카우트국장 레온 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최희섭（20）은 2∼3년내에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힘과 잠재력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지난 8일 미국에 온 최희섭은 현재 커브스의 마이너리그 루키팀 소속으로 이미 4게임에 출전해 현지 적응에 여념이 없다.
15일 메사의 피치팍에서 벌어진 밀워키 루키팀과 경기에 1루수로 출전한 최희섭은 3타수 1안타에 4구 1개,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4게임에서 2루타 2개 포함, 18타수 6안타 8타점의 맹활약.
최희섭을 스카우트한 리국장은 "신체조건과 배트스피드, 성격, 빠른 발, 그리고 배우는 자세까지 모두 아주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극찬한 뒤, "아직 배울 것이 많아 서두르지 않겠지만 2∼3년후에는 커브스의 주전으로 뛰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 나온 리국장은 "우선 본인이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고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체를 조금 더 이용해 타격하는 법을 배우면 파워를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브스는 일단 비자가 해결되는대로 2주일후쯤 최희섭을 미시간주 랜싱의 싱글A팀으로 승격시키고, 가을에는 교육리그, 그리고 내년 봄에는 초청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트레이닝에도 참가시킬 계획이다.
최희섭은 "루키리그이고 4경기만 치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빨리 메이저리그에서 뛰면 좋겠지만 단계를 제대로 거치고 영어도 능숙하게 배우며 조급하게 굴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미국 시간에 맞춰 생활을 했을 정도로 집념을 보이고 있는 최희섭은 커브스의 올스타 1루수 마크 그레이스（36）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사（미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