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한국산' 부메랑 - 보낸저 보러가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5시 14분
요즘 세계 패러글라이딩계에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지난 연말 '부메랑'이란 초스피드형 패러글라이더가 등장했는데, 이게 각국 패러 대회는 물론 세계 대회까지 석권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패러 종주국인 프랑스는 물론 미국, 일본, 독일에서 '부메랑 찾아 삼만리'에 나섰다.
그런데 그들이 앞다투어 몰려온 곳은 다름아닌 한국이다.
세계를 발칵 뒤집은 '부메랑'이 바로 '메인드-인 코리아'였기 때문이다.
초일류급 파일럿 기체인 '부메랑'은 얼마전 중상급용 동생인 '보낸저'를 보았다.
이번엔 동생마저 세계 패러월드컵에서 글라이더 종합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불과 한달여전의 일이다.
최근 '부메랑'과 '보낸저'로 패러계에 '초스피드 글라이딩'이란 새 시대를 활짝 연 곳은 다름 아닌 (주)진글라이더이다.
한국패러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송진석 대표(42)가 반년전 경기도 용인에 세운 벤처기업이다.
송대표는 세계패러 디자이너상을 받은 유명 디자이너. 주수옥(26·여), 정세용(34), 정민화(32), 김맹용(33) 선수등 국가대표 베테랑은 물론, 세계 챔피언들과 손잡고 글라이더를 만들고 있다.
진글라이더는 최근 값싸고 질좋은 세번째 모델 '볼레로'를 '잉태'하고 있다.
이번엔 패러 동호인을 위한 초중급자용이어서, 외국 업계의 전전긍긍이 대단하다.
한국은 90년대 들어 세계 패러시장에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대표 모델은 (주)대교의 '에델'.
현 세계 1위 '에델'을 바싹 추격하던 외국에선 더 강력한 '메이드인 코리아'의 등장으로 초비상이다.
진글라이더의 가세로 이제 한국을 따라잡기란 '하늘의 별따기'. 대신 21세기 세계의 패러 하늘은 두 한국업체의 '안방 라이벌전'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한편 국내 최대의 항공스포츠클럽인 '날개'는 진글라이더와 함께 올해를 '패러글라이더 발전의 해'로 선정, 지난 10~11일 경북 문경 단산활공장에서 99 챌린저 행사를 열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