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분양가-개발가능성 꼼꼼히 따지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6분
얼마전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의 한 민영주택 청약현장에는 214가구 공급물량에 무려 8474명이 몰려들어 40대1에 가까운 엄청난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의 대대적인 정책 지원과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또 금리가 낮아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여유자금과 내집마련을 바라는 실수요자들의 욕구, 그리고 부동산 경기회복 조짐을 파악한 투기성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부터는 분양권 전매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돼 부동산 경기형성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계약금만 내면 바로 아파트 분양권을 매각할 수 있고 절차도 간소화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같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일명 `떳다방'이라는 불법 부동산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걱정도 된다.
떳다방이란 인기아파트 분양현장 주변에 임시 사무소를 차려놓고 청약통장에 거액의 웃돈을 얹어 다시 파는 등의 투기행위를 일삼는 `이동식 불법부동산사무소'.
실례로 서울외곽의 구리@토평지구(속칭 KT지구)에서 최근 분양된 아파트의 경우 이들 떳다방의 `활약'때문인지 작년 12월에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최고 11%나 오르는 이상열기를 보였다.
특히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청약자의 과반수 이상이 실수요자가 아니고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부동산 동향에 밝지 않은 일반 서민들이 분양권을 매각할 경우 시세차익은 커녕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청약하려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다른 곳과 비교해 적당한지 또 향후 개발가능성은 어떤지, 근린생활시설의 기반은 확보돼 있는지 등의 요인을 면밀히 따져본뒤 믿을만한 부동산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부동산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는 한 요인이다.
정광영[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