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두 무기력…작년 우승한팀 맞나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저팀이 작년 우승팀 현대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현대의 전력에 대해 시즌개막 열흘도 지나지 않아 `재평가'의 기운이 돌고 있다.
10일 현재 해태 두산과 각각 3차례 경기를 가져 나란히 1승2패.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 아니라 경기내용과 선수들의 자세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단 차례도 만족스러운 경기가 없었다고 자평한다.
투타와 공수에서 모두 전형적인 약체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우선 최강의 선발투수진이라는 찬사가 무색하게 해태와의 개막전을 제외하고 5경기에서 5회 이전에 점수를 빼앗기고 끌려갔다.
제1선발인 정민태만이 2승을 챙겼을뿐 정명원 김수경 최원호 등은 하나같이 불안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컨트롤이 흔들리는데다 구위에 있어서도 지난해처럼 상대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도 마찬가지.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은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것.
찬스메이커인 1번 전준호（0.200）와 3번 박재홍（0.231）이 제몫을 못하면서 공격의 맥이 끊기는 것은 물론 득점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쿨바의 공백은 벌써부터 치명적인 전력손실로 지적되고 있다.
4번 피어슨은 타격의 정확도와 상대투수에게 주는 위압감에서 쿨바의 상대가 안된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현대는 한마디로 모든면에서 최상이었다. 그때를 기대하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해태 이후 두번째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장담하고 있는 현대.
현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전력이외에 무엇이 필요한지 곰곰히 생각해볼 때다.
[군산＝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