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솔로홈런 3방 '잠실이 좁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0일 01시 18분
심정수는 마치 잠실구장이 비좁다는 듯 하루에 홈런 3개를 뿜어대는 괴력을 자랑했다.
국내 최정상급인 현대 정명원을 상대로 2,6회에 각각 1점홈런, 8회 임선동의 초구를 강타,
우월 1점홈런을 폭발시켰다.
두산 심정수(24)는 요즘 절뚝절뚝 달린다.
홈개막전인 지난 7일 잠실 현대전 직후 오른쪽 허벅지가 뻣뻣해지는 근육통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8일부터는 수비서 빠져 대타로만 뛰고 있다.
"시즌 초반의 화끈한 액땜이라고 생각해야겠다"며 뜻밖의 부상을 만난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던 '천하장사'.
그러나 제대로 달릴수 없다면 천천히 걸어들어올수 밖에.
8일 시즌 첫 홈런에 이어 9일에는 3방의 홈런을 시원하게 뿜어냈다.
역대 한경기 최다홈런 타이기록이자 국내 최대규모인 잠실구장서의 첫 한경기 최다홈런.
2회 선제 결승홈런과 6회 쐐기홈런, 8회 피날레 홈런까지 외로이 프로야구의 열기를
지킨 9일의 잠실구장을 온통 '심정수 세상'으로 만들어버린 멋진 퍼레이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