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맥그리거] '스타워즈 4편은 지루해'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4시 32분
"스타워즈 `에피소드1'은 정말 지루하다."
이완 맥그리거의 한마디가 할리우드를 뒤흔들고 있다.
`허깨비의 위협（Phantom Menace）'이라는 제목이 붙은 스타워즈 `에피소드1'은 조지 루카스가 새로 내놓은 스타워즈 시리즈 제4편.
전세계의 `스타워즈' 마니아들이 고대하는 이 영화에 대해, 다른 사람도 아닌 주인공 오비원 케노비 역할을 맡은 맥그리거가 한 말이라 충격이 아닐수 없다.
`트레인스포팅'에서의 열연으로 일약 `에피소드1'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맥그리거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에피소드1'은 정말 총체적인 지루함（epitome of tedium）이라고밖에 말할수 없는 영화"라고 털어놨다.
맥그리거는 "지나치게 많은 특수효과 때문에 며칠 동안 단순한 연기를 반복하려니 정말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배우의 생명인 순발력을 발휘할 기회는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허깨비의 위협:에피소드1'은 70∼80년대에 개봉됐던 3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당시 각각 에피소드 4,5,6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음）보다 시대적으로 앞선 내용.
맥그리거는 스타워즈 1편에서 알렉 기네스가 맡았던 오비원 케노비의 젊은 시절로 등장, 뒷날 다스 베이더（루크 스카이워커의 아버지）로 성장하는 아나킨을 보살피는 역할을 연기한다.
맥그리거는 그러나 자신의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계약에 따라 `에피소드2'와 `에피소드3'까지 2편의 영화에 더 출연해야 한다.
맥그리거는 "나는 이미 `노'라고 말할수 없는 배우가 돼 버렸다"며 루카스에게 미안했는지 "그래도 화면에서 제다이 기사로 등장하는 것 만큼 멋진 일도 없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고.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