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안재형-탁구선수서 무역회사 투자상담원으로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4시 32분
안재형(34)이 샐러리맨으로 변신했다.
86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안재형이 이달부터 부인 자오즈민(36)이 운영하는 서울 수서의 자오국제통상 사무실로 출퇴근하며 무역 컨설팅 일을 하고 있다.
98방콕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 남자코치로 활약했던 안재형은 지난 2월말 대표팀 코칭스태프 재임용에서 탈락한 뒤 탁구계를 벗어나 회사원 일에 적응하느라 바쁘기만 하다.
출근한 지 1주일 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꽤 많은 일을 곁눈질해 이제는 제법 능숙해 졌단다.
옥(玉)을 비롯, 몇가지 품목을 정해 중국 수출입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투자 상담을 해 주는 것이 주 업무란다.
여권 상담도 자기 몫이라고 말한다.
"명함은 아직 박지 않았습니다. 당분간은 직책 없이 일만 배울 참이에요."
기왕에 시작한 일이니 만큼 향후 몇년간은 탁구대를 돌아보지 않고 이 일만 할 각오.
게으름 피웠다가는 사장인 부인의 눈 밖에 나 짤리기 때문에 태업이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엄살이다.
월급은 아직 미정.
"사장님 주시는대로 감사히 받겠다"는 착한 직원이다.
한편 안재형은 조만간 골프 유학생 발굴하는 일을 부업으로 병행할 계획이라고.
아들 병훈군(8．세종초등학교 1년)이 골프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한 미국의 프로골퍼 매니지먼트 회사 사장이 안재형에게 한국의 골프 꿈나무들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제의해 와 쾌히 수락했다는 것.
찬바람이 완전히 가시면 슬슬 제2의 박세리 찾기에 나설 참이란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