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축구] 조영증감독 '후반에 승부 건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10분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작정입니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서 쓰라림을 맛본 청소년팀의 조영증 감독이 `우루과이 격파술'을 공개했다.
우선 골잡이 김은중（20．대전）을 스타팅 멤버에서 빼기로 했다.
훈련량 부족으로 포르투갈전서 다리에 쥐가 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3월8일 안양 LG와의 연습경기서 오른발목 인대를 다친 이후 25일간 쉰 게 화근이었다.
따라서 나희근（20．아주대）을 먼저 `스리톱'의 하나로 넣기로 했다.
그리고 상황을 봐가며 전반 30분을 전후해 김은중을 내보낼 계획이다.
여기에 발이 빠른 미드필더 우진석（20．연세대）과 스트라이커 고봉현（20．홍익대）을 후반 대기조로 배치해 두었다.
`스루패스 작전'도 재점검하고 있다.
공격 2선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로 볼을 찔러 넣어 수비수 뒷 공간에 보내주면 스트라이커들이 나꿔채 골로 연결하는 작전으로, `조영증 축구의 백미'다.
물론 오프사이드가 많이 생긴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어차피 1골 승부가 축구인 만큼 단 한번의 성공을 위해 다섯번의 오프사이드를 감수하겠다는 게 조감독의 생각이다.
한데 이같은 작전들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있다.
체력이다.
포르투갈전의 결정적인 패인이 체력안배의 실패였다는 점만 보더라도 특히 더운 지방에서의 체력은 승부를 좌우하는 절대적 요소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조감독이 승부수를 후반으로 가져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에누구（나이지리아）＝최재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