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코너]조성규-대본없이 통곡…너무 울어 탈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5시 21분
프로복서 출신 탤런트 조성규는 최근 대성통곡했다.
SBS TV의 화제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였다. 조성규는 얼마전 이 드라마의 제작진으로부터 주인공인 이종원의 매형으로 `전격' 캐스팅됐으니 촬영장으로 급히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촬영장으로 부랴부랴 달려간 조성규는 연출진에게 물었다.
"대본은요?"
"없어요. 이종원의 부친이 돌아가셨으니 슬피울기만 하면 됩니다."
조성규는 정말 눈물 콧물 다 짜내고 땅을 치며 울었다.
하지만 `No Good!'
집안의 맏사위이기는 하지만 너무 슬프게 울어 오히려 사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촬영 일주일 전에 큰 어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눈이 벌개진 조성규는 뒤통수를 쓱쓱 긁으며 변명했다.
조성규는 `청춘의 덫'의 연출자인 정세호PD와 세번째 만났다. 하지만 세번 모두 대사없는 역 뿐이었다. MBC `간이역'에선 벙어리, SBS `홍길동'에선 `말없는 무사'였던 것.
이날 그가 흘린 눈물의 속뜻은 `조역의 설움'에 복받쳤기 때문이었을 거라는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말이었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