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올해안 2개팀 창단 계획' 전용구장도 확보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엄삼탁 한국씨름연맹 신임 총재（59）.
집권 여당의 부총재가 민속 씨름을 이끌게 됨에 따라 수심 가득하던 씨름인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지난 93년 모래판을 떠났다가 6년만에 `샅바 총수'로 복귀한 엄총재를 만나 오경의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00년 6월 2일까지 연맹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지에 대해 물었다.
씨름단 창단이 현안인데.
▲올 안으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2개팀을 창단하고 내년에 정부투자기업을 대상으로 다시 2개팀을 창단할 계획이다. 현재 대기업 두군데가 실무선에서 창단안을 검토중인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합천대회는 기존 팀만으로 치를 예정이다.
해단을 앞둔 진로 씨름단의 생명을 연장할 방법은 없나.
▲얼마전 진로 회장을 만나 씨름단 존속의 당위성을 설명한 적이 있다.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답을 들었다. 조만간 다시 한번 만나 볼 참이다.
또 다른 숙제가 있다면.
▲씨름인의 화합이다. 전임 오경의 총재 임기 말기에 씨름계가 극심한 내분으로 혼탁했다. 단결만이 살 길이다. 모래판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은 과감하게 퇴출시키겠다. 제도개선 문제도 시급하다.
재임중 청사진을 그려달라.
▲씨름전용경기장을 확보하겠다. 장충체육관을 위탁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참이다. 또 남북한 씨름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 학술교류도 하고 친선경기도 열겠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합의해 우선 초중고등학교 씨름교육을 의무화한 뒤 차차 범 국민적으로 씨름을 국기화하자는 여론을 조성해 나가겠다.
정치적 목적에서 모래판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있다.
▲두고 보면 알 일이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