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연습생 출신 안양 LG 백형진 '인간승리'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01시 29분
안양 LG의 연습생 출신 백형진（26．MF）이 `인간 승리'를 엮어냈다.
백형진은 31일 천안 오룡구장에서 펼쳐진 천안 일화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43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백형진은 정광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땅볼로 깔아준 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아우트 킥으로 방향만 살짝 바꿔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어 냈다.
백형진은 작년 9월 5일 이 구장에서 일화를 상대로 데뷔 결승골을 뽑았었다.
그의 축구인생에는 남다른 아픔이 고여 있다.
건국대에서 유망주로 꼽혔던 그는 지난 94년 선수지명에서 무슨영문인지 대우에 10순위로 뽑혔다.
이에 반발한 그는 프로행을 거부하고 95년 5월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97년 7월 군복을 벗었을땐 그는 축구계에서 이미 잊혀진 존재였고 하루 일당이 아쉬워 찾아간 곳이 LG였다.
작년 3월 연봉 1천200만원의 훈련생으로 입단한 백형진은 훈련에만 전념한 결과 작년 19게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의 올해 연봉은 2천400만원.
하지만 1m73, 68㎏의 왜소한 체구인 그는 체력이 다소 약한 편.
그렇기에 이날도 전반 25분에 교체멤버로 투입됐다.
100m를 11초8에 주파하는 빠른발이 언제 어디서 또다른 `사건'을 일으킬지 두고볼 일이다.
[ 천안＝이상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