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이런 기이한 인연이 또 있을까'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14시 29분
"이런 `기막힌' 인연 보셨나요?"
80년 12월 15일생인 김세미양（18．경희대 사회과학부 1년）과 강금영양（18．＂）.
두사람은 생일만 똑같은 게 아니다. 태어난 시까지 `사시생（巳時生）'으로 사주팔자도 같다.
당연히 주민등록번호도 끝에서 3자리수만 다를 뿐이다.
더구나 울산 무거동 삼호초등-삼호중-울산여고 동창에 대학, 그리고 학과까지도 같은 `명찰'이다.
13년째를 한 울타리에서 살고 있는 셈.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이란성 쌍둥이'로 부른다.
도보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울산의 양가 부모들도 이들의 기이한 인연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
중학 2년, 고교 1, 3학년때는 같은 반. 그래서 여고시절부터 생일파티도 줄곧 같이 해왔단다.
학교성적도 비슷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취미와 식성, 장래희망까지도 거의 닮은 꼴이다.
다만 강양은 특차로, 김양은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입학한 것만 다를 뿐.
고교땐 풍물패에서, 대학에 들어와선 학보사 과외활동까지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두사람은 "우리 인연은 같은 환경속에 살다보니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라며 전생과 연관짓는 것을 부인한다.
그러나 닮은 점이 워낙 많기 때문에 두사람도 두려워하는 것이 하나 있다.
"한 남자를 같이 좋아하면 어떡해요."
대학에 들어온 지 한달이 지나도록 미팅 한번 못나간 이유를 서로에게 미룬다.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 다른 학우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아 친구 사귀기가 힘들다고 하소연도 한다.
그러나 두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결혼을 하더라도 옆집에서 서로 살자"며 활짝 웃는다.
두사람의 이같은 인연에 대해 역술인들도 예사 인연이 아니라고 풀이했다.
백운비역리원의 백운비 원장은 "전생과 꼭 연관이 있다"며 "이들이 남녀관계로 40㎞이상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다면 `천생연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특히 30여년전 국내를 떠들썩 하게 했던 꼬마 천재 김웅용군에 대한 미국연구소의 분석자료를 보면 김군의 부모가 바로 생년월일시가 같은 경우라고 덧붙였다.
백관장은 "이름은 후천성에 기인해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결혼이후 서로 헤어지더라도 다시 만나게 될 보기드문 인연이라며 놀라워했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