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친청 현대상대 V선봉 '옛정은 잊었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14시 11분
"정경호는 붙잡아 둘걸…."
대전 현대 신선우 감독은 플레이오프 2회전 상대인 원주 나래의 센터 정경호（29）를 볼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층이 두터운 현대는 시즌 직전 정경호（나래） 정구근（LG） 김성환（기아） 등 장신급들을 일제히 내보내 센터진에만 백업 멤버가 없다.
정규리그서 맥도웰과 존스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거나 파울트러블에 걸렸을땐 마땅히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없어 난감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포워드 김재훈（1m93）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4라운드부터 정상적으로 팀에 합류했고 탄력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포워드 김상준과 맞트레이드돼 파랑새 유니폼을 입은 정경호는 `괴물센터' 존슨과 더블포스트로 나서거나 존슨의 교체멤버로 식스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구근 김성환은 거의 벤치를 지키는데 반해 정경호는 정규리그 44게임서 평균 14분을 코트에 나섰다.
16게임서 평균 5분45초를 뛴 원년 시즌과 17게임서 평균 9분59초를 활약한 지난 시즌에 비하면 팀내 공헌도가 두배로 늘어난 셈.
2m3의 높이를 앞세운 정경호는 창원 LG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서도 득점은 미미했지만 2, 3차전서 6개씩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제공권 장악에 한몫을 했다.
정경호가 과연 `친정팀' 현대에 비수를 꽂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