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현대청백전 3이닝 무실점 '파워어깨'과시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01시 17분
현대 최고참 투수 정명원（33）의 어깨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시즌개막이 다가올수록 구위가 정상을 향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이 연봉 킹（1억5천400만원） 다운 노련미가 묻어 나온다.
29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의 청팀 선발로 나선 정명원은 3이닝을 탈삼진 2개에 4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제 정명원에게 더 이상의 시험등판은 없다.
시즌개막에 맞춰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일만 남았다.
최근까지 컨트롤이 약간 흔들려 고심해오던 정명원은 이날 최종 리허설을 마친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 컨트롤이 낮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흡족하다. 삼진 2개가 모두 낮게 파고드는 직구였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마음먹은 대로 꽂혔다.
정명원은 올시즌을 `야구생명을 건 한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주변의 노쇠화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야 하는 동시에 `투수왕국'의 자존심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감도 따른다.
하지만 정명원은 자신감에 넘쳐있다.
무엇보다 140㎞대의 직구가 아직 살아있고,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이젠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해 1.86으로 방어율 1위에 오른 정명원은 올시즌 목표를 "두자리 승수만 올리면 만족"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러나 한경기 두점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의 위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