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PO전 한수위 전력이냐 상승세 쿠데타냐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현대 - 나래
`창과 창'이 부딪치는 대전 현대와 원주 나래의 대결은 누가 제공권을 장악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정규리그서 베스트 5 전원이 게임당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현대는 조직력과 외곽슛, 스피드에서 한발씩 앞서있다.
그러나 나래는 플레이오프 1회전서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단기전이라는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트윈타워' 맥도웰과 존스를 앞세운 현대는 올시즌 5차례 경기에서 게임당 43.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나래（35.2개）보다 8.4개를 더 잡아낸 것이 3승2패의 상대전적으로 직결됐다.
2m1의 존스를 나래 존슨의 마크맨으로 내세우고 여의치 않을땐 변칙적인 더블팀으로 그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복안.
또 공－수의 구심점인 허 재에 따라 나래의 팀워크가 좌우된다고 보고 추승균과 이상민이 `허 재 묶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주를 쉰 현대에 비해 경기감각이 앞서는 나래는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1회전서 LG를 오히려 수비로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나래는 현대전에서도 다양한 수비패턴으로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다.
존슨이 맥도웰과 골밑 싸움을 펼치고, 발빠른 신기성 해리스 양경민이 현대 속공의 시발점인 이상민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더블팀도 불사한다는 전략.
게임메이커 허 재와 플레이오프들어 정확한 3점포를 가동한 양경민의 외곽 지원도 나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미연 기자]
◇ 기아 - 삼성
전력은 기아, 분위기는 삼성.
기아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2회전은 한마디로 `예상'과 `변수', 어느쪽으로 주사위가 구르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라질 전망이다.
기아는 공_수에서 한수위고 노련미까지 더해 전력상 삼성에 뚜렷이 앞서있다.
하지만 삼성은 껄끄러운 대우를 꺾고 사상 처음 4강에 올라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데다 보름을 쉰 기아와 달리 경기감각이 펄펄 살아있다는데 기대를 건다.
가드 대결에서는 국내 최고의 리딩 능력과 슛을 겸비한 강동희가 버티는 기아가 단연 우위.
반면 삼성 주희정은 스피드와 체력에서 앞서며 1회전 3승을 거두는 동안 모두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 정신력에서 앞선다.
슈팅가드는 장거리포와 찰거머리 수비를 앞세운 삼성 벤자민이 기아 봉하민에 다소 우세.
스몰포워드는 공_수 만능인 기아 김영만과 3점슛 감각이 절정인 삼성 문경은의 팽팽한 대결이 예상되지만 파워포워드는 기아 리드가 삼성의 강양택 김택훈 등을 중량감으로 압도한다.
기아 윌리포드와 삼성 싱글턴이 벌일 포스트 싸움은 그야말로 난형난제.
이들은 센터이면서도 몸이 빠르고 정확한 미들슛으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아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신장은 싱글턴이 윌리포드보다 3㎝ 크지만 윌리포드는 리드와 `쌍돛대'를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벤치멤버는 노기석 김대현 김택훈 이창수 박상관 등이 대기하는 삼성과 김유택 정인교 조동기 황문용 표명일로 이어지는 기아가 백중세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