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타율 10할 공포의 아기곰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3시 58분
`6할타자' 김동주의 칼바람이 매섭지만 26일 현재 젊은 두산 타선의 시범경기 타격왕은 그가 아니다.
나갔다 하면 뚝딱 안타를 만들어내는 똘똘한 방망이가 있으니.
새내기 포수 홍성흔（22）은 26일까지 두경기를 뛰어 4타수 4안타.
여기에 4사구 2개를 보태 6타석에 나서 모두 출루했다.
출루율 100％, 타율 10할이다.
"백업 포수니까 특히 수비에서 절대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각오로 뜁니다. 타격은 8번타순에서 그저 보탬이 되자는 마음뿐인데…."
욕심없는 스윙의 결과가 `백발백타.'
타격의 내용도 좋다.
왼손 이상열（한화）과 언더핸드스로 성영재, 정통파 김원형（이상 쌍방울）에게 좌우 방향으로 내야안타에서 2루타까지 고르게 뽑아냈다.
나무배트에 빠르게 적응해 아마시절 국가대표 4번을 쳤던 타격솜씨를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
홍성흔은 최근 두달새 몸무게가 6㎏이나 빠졌다.
고려수지요법 전문가인 아버지（홍원표씨）가 아기때부터 근육 하나 하나를 만들고 다듬어 키웠다는 `로보캅 체력'이지만 처음 프로를 배우는 심신의 피로는 만만찮은 모양.
그러나 "살빠지는 보람이 있다"고 싱글벙글이다.
성실한 훈련태도와 붙임성있는 `내무생활'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신임이 날로 두터워지고 있는데다 경기에 나갈 때마다 야구도 잘된다.
작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드림팀 멤버였던 홍성흔은 강 혁을 제외하면 올시즌 신인야수중 가장 많은 2억원의 계약금（연봉 2천만원）을 받았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