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방망이로 말한다' 시범경기서 불꽃타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3시 57분
두산 우즈, 한화 로마이어, 롯데 호세?
LG 4번 펠릭스（32）는 절대 다른 외국인선수들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6년 경력（89∼94년）의 자존심.
방망이에 관해서라면 누구에게도 뒤질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타자중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는 호세（8년）와 펠릭스 뿐이다.
대신 펠릭스는 시범경기에서 방망이로 말한다.
25일 현재 4할（10타수 4안타）로 외국인타자 13명중 타격 공동 3위.
좌우 타석을 번갈아가며 밀고 당기는 정교함과 파워가 여전하고 상대의 어수선한 수비를 틈타 2루를 훔치는 날렵함까지 선보였다.
데이터가 쌓이고 투구 패턴에 익숙해져 이제는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느낌.
작년 8월 입국했던 펠릭스는 33경기에서 2할9푼3리（123타수 36안타）에 6홈런, 21타점을 기록했었다.
생활도 무난하다.
지난 24일에는 팀동료인 대톨라와 통역 신 욱씨를 자신의 숙소인 서울 송파구의 우성아파트로 초대해 저녁을 대접했다.
옥수수를 곁들인 멕시코식 볶음밥과 닭볶음탕을 연상케하는 매꼼한 소스의 닭 요리.
"난 항상 준비가 돼있다. 작년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작년에는 우즈가 차지했던 최고 외국인 선수의 영예.
펠릭스가 `2대 외국인 킹'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