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여성전용 '오빠다방' 실태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3시 37분
"20（만원）!"
"25（만원）!"
"내가 30（만원） 낼께, 전부 비켜."
지난 20일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A장 여관의 구석진 방에서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5명이 경매하듯 `베팅'을 하고 있었다.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자 4명 가운데는 20대 초반의 남자가 어색한 듯 서 있었다.
바로 `인간 베팅'의 현장이다.
인간 베팅이란 여자 여러명이 남자 접대부 1명을 불러놓고 경매 방식으로 섹스 파트너를 정하는 것.
경매가 끝나면 가장 높은 화대를 부른 여자가 그 자리에서 성관계를 한다.
인간 베팅보다 더 타락한 것이 `풀 베팅'이다.
인간 베팅 방식으로 경매를 하되 남자 종업원이 완전히 발가벗은 상태로 `경매시장'에 서는 것이다.
경매에 나선 여자들은 남자의 몸을 만지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물건 확인'을 한 끝에 액수를 부른다.
풀 베팅이 인간 베팅과 다른 점은 여자들이 부른 금액 모두를 남자가 갖는다는 점.
남자 종업원으로서는 수치심이 더욱 크지만 여자 고객이 많을수록 수입이 많다는 점에서 오히려 풀 베팅을 원하게 마련이다.
전주지검 최성칠 검사는 23일 `인간 베팅'과 `풀 베팅' 등 극도의 타락 행위를 주선해온 속칭 `오빠다방' 업주 문모씨（28．전주시 덕진동）와 여성전용 다방 `커피사랑' 업주 김모씨（25．여．＂ 동서학동） 등 3명을 윤락행위방지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18∼19세 전문대생 등 남자 종업원을 고용한 뒤 `너니까 주는거야' 등 이상야릇한 내용을 담은 명함을 유흥업소 여종업원, 카바레 출입여성 등에게 배포하고 주문에 따라 여관이나 원룸 등 여자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윤락행위를 하도록 했다.
최검사는 "그동안 `호스트바' 등에서 여자들이 20대 안팎의 남자에게 돈을 주고 성행위를 하는 사례는 많이 적발됐지만, 이번처럼 경매 방식으로 파트너를 정한 뒤 여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성관계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구속된 업주들은 한시간당 3만원의 티켓비와 함께 `땡큐비' 명목으로 한번에 수만원에서 20여만원씩 화대를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최검사는 "베팅에 참가한 여자들은 유흥업소와 안마시술소 종업원, 독신녀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도 있었다는 남자 종업원의 진술에 따라 가정주부도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