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감독] '지도자 컴백 명예회복 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3시 45분
`승부사' 박종환감독（61）은 지금 어디에서 뭘 할까.
99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가까워지면서 83멕시코대회에서 4강신화를 엮어냈던 박종환감독의 근황이 궁금하다.
지난 96년 12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2대6으로 참패한 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놓고 야인으로 돌아갔던 박감독은 지난해 5월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갑급 A조（1부리그） 우한 훙타오팀을 맡았으나, 자신을 스카우트한 구단주가 교체되는 바람에 3개월만에 자진 사퇴하고 귀국길에 올랐었다.
중국에서 돌아온 후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가 축구계를 영원히 떠난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맡는 팀마다 한번씩은 우승을 시키며 최고의 지도자로 명성을 날렸던 그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감독은 요즘 자신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빌딩을 관리하고 사업을 하는 친구들과 만나 정보를 교환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단다.
그렇다고 축구와 담을 쌓고 사는 것은 아니다.
주말에는 춘천의 박종환 어린이축구교실에 나가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TV의 축구경기 중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꼼꼼히 메모를 해가며 시청한단다.
박감독은 "96년 아시안컵에서 참패한 후 불명예 퇴진한 것이 가슴 한구석에 한으로 남아있다. 지도자로 복귀해 꼭 명예를 회복한 뒤 은퇴할 계획이며 복귀준비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