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성서에 없는 예수삶 다룬 '가든 어브 에덴'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4시 31분
성서에 기록되지 않은 청년 예수의 삶을 그려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탈리아 영화 `가든 오브 에덴(Garden Of Eden)'의 국내수입이 추진돼 주목을 끌고 있다.
예수를 주인공으로 한 수많은 영화들 중 성서에 기록되지 않은 내용을 영화로 만든 경우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과 `가든 오브 에덴' 정도.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은 예수의 인간적인 면을 그렸다는 점때문에 전세계 기독교도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 국내수입도 보류되어 있는 상태.
하지만 `가든 오브 에덴'은 성서의 4복음서에 나와있는 3년동안의 행적 외에 `위대한 3년'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알렉산드로 달라트리 감독이 독창적으로 창작, 영상화한 점이 특징.
1947년에 발견된 사해문서에도 나타나 있지 않은 유년기로부터 청년기, 성인기에 이르는 예수의 성장과정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아버지 요셉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나 성전에서 랍비들을 대상으로 토론하는 장면, 그런가하면 로마군에 대항하는 지하조직원들의 폭력테러에 반대하는 장면이나 강도당한 사람들의 시체를 혼자 묻는 장면 등은 성서와 전혀 무관한 것들.
특히 내면의 물음에 답을 얻기 위해 각곳을 여행하다 인도의 불상을 이해하는 모습 등은 과거 어떤 `예수 소재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인 장면이다.
최근 국내수입을 추진하기 위해 기독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도 이 장면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는 후문.
그러나 가톨릭관계자들은 "성서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비교적 성서적으로 접근, `예수 다시 보기'라는 측면에서 볼만한 작품"이라는 반응이어서 대조를 띠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바티칸의 공식입장으로 전세계 교구에 추천한다고 밝힌 점도 주목거리.
한편 수입사인 세운시네마(주)는 교계의 반응을 보다 넓게 모니터, 수입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세 기자]